식약처 "관세청에 정보 제공 통관 못하게 차단"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 성기능 개선, 근육 강화를 표방하는 총 1215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8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불법제품은 관세청에 정보를 제공해 통관단계에서 차단하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이번 수거·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 성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직구를 통해 식품(건강식품 포함)을 구입한 사람은  11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며(관세청이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발급한 337만명에 전자상거래 시장 중 식품 비율 33% 적용), 통관 건수는 2014년 380만건, 2015년 476만건, 2016년 6월말 현재 272만건으로 나타났다.

‘New slim-30’ 등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532개 제품 중 55개 제품에서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됐다.

특히 ‘Fastin-XR’과 ‘Lipotherm’ 2개 제품에서 각성제인 암페타민 이성체인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BMPEA)이 검출됐다.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β-methylphenylethylamine)은 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 이성체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SLIM FX’ 등 7개 제품에서는 요힘빈, 베타페닐에틸아민,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 등 2가지 이상 성분이 동시에 검출됐다.

‘Power king’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345개 제품 중 60개 제품에서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이카린, 요힘빈 또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이 검출되었으며, ‘Male response’등 20개 제품에서는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 2가지 성분이 동시에 검출됐다.

‘ISA-TEST’ 등 근육강화를 표방한 338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는 요힘빈, 이카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식약처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 알림'
▲ 식약처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 알림'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제품은 인터넷으로 직접 구입하더라도 관세청에서 통관이 금지되며,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분야별 정보→식품안전→식품안전 정보→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 알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번 수거‧검사가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함유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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