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원장, 소비자의 날 행사서 뜨거운 환영 받아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소비자의 날 기념식에 지각 참석했지만 소비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날 비슷한 시각에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느라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법안을 처리하는 회의가 일찍 끝나 기념식 치사 직전에 도착해 소비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소비자의 날을 축하하는 치사는 예정대로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이 전달했다. 이어 예정된 순서는 기념촬영이었지만 사회자의 권유에 따라 김 공정위원장이 소비자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소비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맨 오른쪽)이 신영선 부위원장의 치사를 지켜보는 모습.
▲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소비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맨 오른쪽)이 신영선 부위원장의 치사를 지켜보는 모습.
▲ 국회 법안 의결 때문에 늦게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일정이 끝나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너무나도 중요한 행사인데 지각을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 국회 법안 의결 때문에 늦게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일정이 끝나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너무나도 중요한 행사인데 지각을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오늘 법률 개정안을 의결하는 국회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늦게 나마 참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정위원장으로서 소비자 권익 증진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공정위원장은 “경쟁당국의 기본적인 존립 목적은 시장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소비자의 후생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존재 목적”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소비자들의 환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날 수상자와 내빈들과의 공식적인 기념촬영을 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무대를 내려오려고 했지만 식을 줄 모르는 소비자들의 환영 덕분에 곧바로 발길을 옮길 수가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소비자들의 개별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대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무대에 남은 마지막 소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데까지 15분 이상 걸렸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앞서 즉석 인사말을 부탁한 사회자의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신다”는 말처럼 소비자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또는 재벌로부터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벌 혼내느라 늦었다’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민감한 시기에, 업계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게 있는데 책임자가 아무리 자기들끼리 대화라고 하지만 그런 말을 한 것은 몹시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 공정위원장은 앞서 지난 2일 오후 숭실대에서 열린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보다 더 지각하셨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재벌들 혼내 주고 오느라고요”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김 공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대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주문했지만 기대한 만큼 결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노태운-김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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