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목이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특히나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손이 차가워지면 통증이나 강직 등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 주석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G560)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160,387명(여성 126,659명, 남성 33,728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2008년 104,831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무려 약 6만명, 60%나 환자가 증가했다.

손목 앞쪽에는 정중신경 등이 통과하는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있다. 이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목이 저린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골절이나 탈구 등으로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결핵으로 인한 부종, 수근내에 발생한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산부와 50대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 비만인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들어 스마트폰 등의 무리한 사용으로 목 디스크, 어깨통증 등이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목터널증후군의 증가 원인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은 근육 위축이나 감각에 이상이 없으면 보존치료, 약물 주사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증상이 심하고 10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엄지나 검지의 무감각을 호소하거나,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주석병원 유주석 대표원장은 “최근 관절내시경 최소침습 시술로 간단하게 신경을 압박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환자의 부담이 최소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고정적인 자세로 손목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일을 하거나 작업 후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손목도 스트레칭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사용 시 패드 등을 이용해 높이를 조절하고 손목을 받쳐줘야 한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손목과 손을 보호하고 따뜻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김순희기자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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