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세계인에게 한겨울밤의 동화를 선사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이 축제 후 곧바로 철거에 들어갔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끝난 지 닷새가 지난 23일 오후 찾아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스타디움은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펴겨여왕 김연아가 지난달 9일 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종아·정수현 선수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아 처음으로 불을 붙였던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는 더 이상 불이 타오르지 않는다.

강원도에서 발행되는 한 지역신문은 패럴림픽 폐회식에 앞서 “평창조직위는 패럴림픽 폐회식(18일)이 끝나면 19일부터 곧장 해체에 돌입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으로 전세계에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은 11월 중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4번의 이벤트를 위해 82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건설한 올림픽스디움은 사후관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즉시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스타디움 본관동은 3층까지 남겨둬 올림픽기념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 기존 시설 리모델링 비용으로 134억원(국비 101억원 지방비 33억원)이 들어간 강릉컬링센터.
▲ 기존 시설 리모델링 비용으로 134억원(국비 101억원 지방비 33억원)이 들어간 강릉컬링센터.
▲ 1123억원(국비 842억원 지방비 281억원)을 들여 건립한 강릉하키센터의 링크는 이미 얼음이 제거됐다.
▲ 1123억원(국비 842억원 지방비 281억원)을 들여 건립한 강릉하키센터의 링크는 이미 얼음이 제거됐다.
▲ 피겨스케이팅 등 경기가 펼쳐진 강릉아이스아레나는 1340억원(국비 1005억원 지방비 335억원)이 투입됐다.
▲ 피겨스케이팅 등 경기가 펼쳐진 강릉아이스아레나는 1340억원(국비 1005억원 지방비 335억원)이 투입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경기가 펼쳐진 강릉 올림픽파크도 해체 작업 중이다.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컬링센터, 하키센터, 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지어졌다.

기존의 다목적체육관을 리모델링한 컬링센터는 컬링 열기를 뒤로 하고 나무바닥 체육관으로 돌아간다. 한국에 남녀 매스스타트 금·은메달을 안겨준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사후활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에서 발행되는 다른 지역신문은 23일 “평창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을 놓고 정부가 국비지원 75%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시설유지에 합의한 강원도와 강릉시가 활용방안에 이견을 보이며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1324억(국비 993억원 지방비 331억원)이 들어간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 1324억(국비 993억원 지방비 331억원)이 들어간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 이승훈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지난달 24일 경기장 모습.
▲ 이승훈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지난달 24일 경기장 모습.
강원도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유치를 위해 시설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강릉시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으로 실내 테니스장 전용 계획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 시설을 유지할 경우 1년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13억8900만원, 하키센터는 14억16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겨울의 축제는 달콤했지만 뒤끝은 매콤하다.

글·사진=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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