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공간인 서울대 공대 35동 옥상에 빗물을 이용한 텃밭을 일궈 배추를 심었다. 이 배추를 수확해 공대생과 지역주민이 김장을 담궈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 버려진 공간인 서울대 공대 35동 옥상에 빗물을 이용한 텃밭을 일궈 배추를 심었다. 이 배추를 수확해 공대생과 지역주민이 김장을 담궈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서울대학교 공대생들이 앞치마를 둘렀다. 실험실용 장갑 대신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빗물이용연구센터(센터장 한무영 교수)와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35동 옥상에서 공대생 15여명과 서울대 빗물동아리 회원 20여명, 지역주민 10여명 등이 참여 해 김장 250포기를 담그고 벌꿀 10kg 등을 채집했다.

서울대 빗물이용연구센터는 건물의 버려진 공간인 옥상을 오목형 빗물 텃밭으로 지난 3월에 개장하고 지역주민과 학생에게 개방했다. 이곳에서 배추, 고구마, 감자 등 농작물을 키우면서 대학과 지역의 유대 강화에 도움이 됐다.

이날 담근 김장과 고구마, 감자 등 농작물은 관악구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빗물은 자원이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빗물의 저장, 침투, 이용 등 전반적인 빗물관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빗물이용연구센터장인 한무영 교수는 “오목형 옥상 빗물텃밭은 최상층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건물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며 빗물을 일시 저류하여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되었다”며 “수돗물에 의존하는 기존 텃밭과 다르게 빗물로 농작물을 키우니 유지가 용이하며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이런 텃밭은 에너지와 물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희미해진 이웃사촌을 되살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 되었다”며 “옥상이 건축물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장소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교수는 “정부 소유의 건축물,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센터, 도서관, 학교 등의 옥상을 오목형 옥상 빗물텃밭으로 바꾸기 위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순희기자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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