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월 25일.
▲ 2019년 2월 25일.

“남산타워가 사라졌어요”

4일 서울은 초미세먼지에 완전히 갇혀 버렸다.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 쪽에서 남산타워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9㎍/㎥를 기록했지만 4일은 이의 2배 수준인 117㎍/㎥로 치솟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면 ‘좋음’, 16∼35㎍/㎥이면 ‘보통’, 36∼75㎍/㎥이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사람의 건강 보호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설정한 대기환경기준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35㎍/㎥(24시간 평균치)다.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상태를 보인 이날 유아를 데리고 나온 엄마는 유모차를 조그만 숨구멍만 남기고 천으로 완전히 가렸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가 수그러들지 않고 더 악화되자 서울시는 5일 오전 1시를 기해 경보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지난해 가을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가양대교 서쪽에서 바라본 여의도는 우뚝 솟은 빌딩의 형체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런 날이 언제 다시 찾아올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5일에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한다고 전날 오후 발표했다. 5일 연속 시행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시는 5일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하며 “어린이, 노약자 등은 실외활동을 금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 2019년 3월 4일.
▲ 2019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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