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이 집계한 4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리터에 1408.3원으로 전주보다 10.31원 올랐다. 올들어 가장 낮았던 2월 둘째주 1342.71원과 비교하면 8주새 65.59원 오른 가격이다.
14일 밤 11시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98원 오른 1512.85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가격(1418.12원)보다 95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름값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시장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페트로넷)에 따르면 국제시장 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지난해 12월 넷째주 1배럴에 53.0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4월 둘째주 79.09달러로 15주새 49%(26달러)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올라 원화로 환산한 국제시장 휘발유 가격은 1리터 375.34원에서 567.22원으로 51.1%(191.88원) 상승했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10%)까지 감안하면 211원 가량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66원 정도만 반영돼 145원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15% 인하했던 유류세를 환원하기 위해 내달 7일부터 인하 폭을 7%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류세 15% 인하에 따라 휘발유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1리터에 123원 내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7%로 축소하면 65원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소비자가격이 제대로 반영된다면 내달 중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앞으로 국제유가 등이 내림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1리터 1600원대로 뛸 가능성이 높다.
유류세 15% 인하 직전인 지난해 11월 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리터에 1690.31원을 기록했다.
사진=신석교, 글=노태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