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문화만들기'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1일 밝혔다.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이 주축이 된 이번 캠페인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인 7월 3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은 2008년 스페인의 국제환경단체 ‘가이아’가 제안해 만들어진 날이며, 매년 미국, 프랑스 등 40여개 세계 시민단체가 동참해 비닐봉투 등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외국과는 달리 장례식장 내 음식 제공시 1회용 용기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는데 접시에 음식물이 묻어 있는 장례식장 1회용품은 대부분 재활용이 안 되고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4년 환경부가 발표한 ‘1회용품 사용실태조사 및 제도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장례식장 1곳당 연간 밥·국 그릇은 72만개, 접시류는 144만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장례식장 접시류 사용량이 연간 2억1600만개로 1회용 합성수지접시 20%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되었고,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만 줄여도 플라스틱 사용 감량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자원재활용법상 장례식장은 1회용품 규제대상 업종은 아니지만, 장례식장의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하여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시립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거나 친환경용기로 대체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2018년 말부터 장례식장(3개 호실)을 대상으로 다회용 식기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며, 비닐식탁보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식탁보 대체를 권고하고 있다. 이 경우 20만원의 장례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라매병원에서는 1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제품(옥수수, 감자전분)으로 교체 판매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부터는 수저와 젓가락을 다회용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 동안 1회용품 줄이기에 다소 사각지대였던 장례식장에서 1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이번 캠페인은 새로운 장례문화조성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동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장례식장에서의 1회용품 줄이기는 일상 속에서의 1회용품 줄이기보다 좀 더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건강, 환경, 미래 세대를 위한 일로써 필(必)환경시대에 맞게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실천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매일마케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