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집중점검으로 허벌라이프 등 매출 뒷걸음질

▲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해 1월 8일 상무부 등 13개 기관과 함께 함께 회의를 열어 보건식품(건강기능식품) 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100일 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출처=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홈페이지]
▲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해 1월 8일 상무부 등 13개 기관과 함께 함께 회의를 열어 보건식품(건강기능식품) 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100일 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출처=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홈페이지]

허벌라이프 등 다국적 직접판매 업체들이 올들어 중국 쇼크에 빠졌다.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國家市場監督管理總局) 등 관계 당국이 올해 초 보건(保健)식품(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합동 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직소판매액 1분기보다 2분기 더 큰폭 하락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글로벌 뉴트리션 전문기업 허벌라이프 뉴트리션(Herbalife Nutrition Ltd.)은 지난 1일 (미국 현지시간) 올해 2분기 전세계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5% 줄어든 12억4010만달러라는 내용을 담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0% 넘게 매출 성장을 이룩한 허벌라이프는 1분기에도 4% 감소했다.

허벌라이프가 올 들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탓이 크다.

올 2분기 중국시장 매출액은 1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8680만달러)에 비해 34.8%(9980만달러) 급감했다. 1분기에는 29.1%(6180만달러) 감소한 1억504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또 다른 글로벌 뉴트리션 기업 유사나 헬스사이언스(USANA Health Sciences Inc.)는 올해 1분기 매출액(2억7299만달러)이 지난해에 비해 6.5%(1901만달러) 감소한데 이어 2분기(2억5602만달러)에는 이보다 많은 15.1%(4544만달러)나 줄었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에서 1분기(1억4415만달러) 8.7%(1366만달러) 감소에 이어 2분기(1억2895만달러) 23.2%(3889만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본사를 둔 뉴스킨(Nu Skin Enterprises, Inc.)은 올 1분기 중국시장 매출(2억849만달러)이 지난해보다 5.5%(1096만달러) 늘었지만 2분기 실적(1억8533만달러)은 24.4%(5993만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도 1분기 1.2%(740만달러) 증가했다 2분기 11.5%(8069만달러) 감소로 돌아섰다.

▲ 뉴스킨도 2분기 들어 중국시장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 뉴스킨도 2분기 들어 중국시장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이 발간한 ‘2018년 직접판매 영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직접판매 매출액(소매기준) 1929억달러 중 중국은 18.5%(357억달러)를 차지해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 공정위 등 14개기관 합동으로 대대적 단속

주요 다국적 직접판매 업체의 중국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소아암으로 투병 중이던 4세 어린이가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며 직소판매업체 취엔지엔(權健自然醫學科技發展有限公司)이 판매한 약초 추출물을 복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후 항암치료를 재개했지만 2015년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취엔지엔그룹 창업자 슈유휴이(束昱輝)회장 등 18명이 허위․과장 광고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금되었고,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해 1월 8일 상무부 등 13개 부처와 합동회의를 열어 보건(保健)식품이 민생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위법광고, 소비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100일 합동점검(百日行動)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직접판매업 전문지 다이렉트 셀링 뉴스(Direct Selling News)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건강기능식품 집중점검 기간 동안 허벌라이프 등 다국적 직접판매업체들은 영업회의를 열지 못하는 바람에 판매에 큰 타격을 받았다.

100일 집중점검은 4월 중순에 끝났지만 언론이 피라미드 사기 의혹을 잇달아 제기해 중국에서 직소(直銷)판매 영업을 하는 업체들은 2분기에도 매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뉴스킨이 허벌라이프나 유사나와 달리 1분기 매출이 늘었던 건 주요 취급 품목이 건강기능식품보다 화장품이 많아서였다.

허벌라이프(康宝菜), 뉴스킨(如信), 유사나(葆嬰)은 2017년 중국 직소판매시장에서 매출액 10위, 12위, 15위를 각각 기록했다.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암웨이도 올들어 중국시장에서 적잖은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웨이(安利) 중국법인은 중국 직소판매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렉트 셀링 뉴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들 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제품은 내구재가 아닌 소비재이기 때문에 1, 2분기 중국 당국의 집중점검으로 억눌렸던 매출이 3, 4분기에 만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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