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도퇴임... "아직까지 주지 않아 내용증명 보냈다"

▲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제현 전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는 모습.
▲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제현 전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는 모습.
조합 교육훈련비로 책정된 예산 1000만원 중 800만원 개인적 교육비 집행, 국외출장 경비 임의 집행 등 문제가 불거져 임기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제현 전 이사장이 밀린 퇴직금, 성과급 2000만원 등을 지급하라고 조합에 요구했다.

한상공 관계자는 5일 “박 전 이사장이 퇴직금 등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공정위 할부거래과 관계자도 “그런 사실(퇴직금 등 청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2017년 1월 취임한 박제현 전 이사장은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웰에이징․시니어산업 최고위과정(교육기간 2018년 4월 3일~11월 29일)에 등록하며 조합의 예산 8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공정위 정기조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이를 지적하며 “공정위는 한국상조공제조합의 부적절한 교육예산 집행을 발견하고도 ‘향후 직원의 역량강화에 필요한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공제조합과 직접적인 업무관련성이 없는 교육에 예산이 지출되지 않도록 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통보에만 그쳤다”며 “공정위 출신인 이사장의 방만경영에 대해 공정위가 눈감아줬다고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2017년 중국 국외출장 때 경비 307만여원을 임의로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21일 특별조사를 실시해 “박 전 이사장의 중국 출장은 공제조합 소관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중국 장례 관련 제도, 시장현황 파악 등 단순 자료 수집으로, 관련 예산편성 때 구체적인 사전 검토가 없었으며 준비금 등 출장경비를 임의로 집행했다”며 “해당 예산(조사사업비)를 페지하고 필요하면 교육훈련비를 통해 집행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열린 조합 임시총회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물러났다. 현재 한상공은 보람상조개발 오준오 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상공의 ‘퇴직금ㆍ상여금 지급 규정’은 이사장으로 1년 근무 때 3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제현 전 이사장은 2017년도 기본급 1억6800만원, 성과급 3000만원, 경영활동수당 2000만원 등 총 2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제현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퇴임했지만 조합이 퇴직금 등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아 이를 청구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조합에 보냈다”며 “2018년도분 성과급 2000만원 지급은 조합이 지난해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쳐 올해 2019년 예산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상조공제조합 회계감사보고서 중 손익계산서 부분.
▲ 한국상조공제조합 회계감사보고서 중 손익계산서 부분.
▲ 한국상조공제조합 2018년 회계감사보고서 주석 일부.
▲ 한국상조공제조합 2018년 회계감사보고서 주석 일부.
박 전 이사장은 성과급 지급과 관련 “2017년 취임 후 조합사(상조업체)로부터 제공받은 담보금 등 자산을 운영하는 방법을 개선해 이자수입을 크게 늘린 점이 감안돼 성과급 2000만원 지급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한상공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합의 이자수입은 2016년 29억1347만여원에서 2017년 28억2857만여원으로 소폭 줄어든 후 지난해 31억4638만여원으로 3억원 이상 늘었다.

조합의 유동자산은 2016년말 1665억원에서 2017년말 1943억원, 지난해말 2157억원으로 2년새 492억원 늘었다. 이중 단기금융상품은 2016년말 1500억원에서 2017년말 178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말 9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신 단기매매증권(유가증권)이 1011억원에 달했다.

한상공은 2016년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91억원, 지난해 58억원 적자가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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