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증가세 둔화… 김종회 의원 “빗나가도 너무 빗나가”

▲ SJ산림조합상조가 올해 5월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 내용 일부.
▲ SJ산림조합상조가 올해 5월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 내용 일부.
상조회원 5만명을 돌파한 SJ산림조합상조(주)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전북 김제·부안)에 따르면 2016년 출범한 산림조합상조는 본격 영업을 시작한 2017년 모집한 상조회원은 3만262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1만4492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9월말까지 1만3351명이 새로 가입했다.

반면 해약자는 2017년 494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464명, 올해 9월까지 2146명으로 늘고 있다.

김종회 의원은 15일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2016년 전국 수목장림, 자연장지 알선, 장례용품의 개발·유통 등 산림과 장례를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면 상조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며 “중앙회는 상조서비스업 진출에 앞서 실시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상조사업 4년차부터는 흑자로 전환되고 10년간 198억5400만원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예측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산림조합중앙회는 사업타당성 보고서를 통해 매년 5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공언했지만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5만8105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SJ산림조합상조는 부실한 사업타당성 분석으로 4년간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출자금 회수마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SJ산림조합상조은 첫해인 2016년 1억7461만원, 2017년 21억934만원, 2018년 14억703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월말까지 7억9315만원이 더 불어났다.

▲ [출처=산림조합중앙회 자료 김종회 의원실 제공]
▲ [출처=산림조합중앙회 자료 김종회 의원실 제공]
선불식 할부거래업으로 불리는 상조업은 회원 가입계약 후 부금 수령시점에 매출로 인식하지 않고 장례행사가 치러진 후에야 비로소 영업수익으로 잡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왕성한 영업활동에 비해 장례행사 발생 건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신설 상조업체는 영업 및 관리에 소요되는 운영비용이 매출액(영업수익)을 초과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상조회원으로부터 미리 받은 선수금(부금)이 8576억원(3월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프리드라이프는 2002년 설립된 후 2010년까지 적자를 기록해 그해 말 미처리결손금이 44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설립 10년째인 2011년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한 후 2012년 204억원, 2013년 17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비로소 이익잉여금이 발생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산림조합중앙회의 ‘상조사업 4년차부터 흑자 전환’ 예측은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극히 떨어지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김종회 의원은 “산립조합중앙회가 뒤늦게 진출한 상조서비스 사업에 대한 수요예측이 빗나가도 너무 빗나갔다”며 “이런 추세라고 한다면 SJ산림조합상조가 산림조합중앙회의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J산림조합상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18년도 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18년말 현재 자본금은 29억1504만원으로 중앙회가 15억원(51.46%)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억1504만원은 서울시산림조합 등 133개 조합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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