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경영고문 새 역할…"상생의 길 찾아야"

▲ 박세준(가운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경영고문이 2017년 3월 23일 당시 한국암웨이 대표이사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가 한국유통법학회와 함께 마련한 ‘방문판매법제 선진화를 위한 정책심포지엄’ 토론에 참석해 다단계판매 용어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 오른쪽은 박한길 애터미 회장.
▲ 박세준(가운데)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경영고문이 2017년 3월 23일 당시 한국암웨이 대표이사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가 한국유통법학회와 함께 마련한 ‘방문판매법제 선진화를 위한 정책심포지엄’ 토론에 참석해 다단계판매 용어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 오른쪽은 박한길 애터미 회장.
박세준 한국암웨이 전 대표이사가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대표이사 조민호) 경영고문으로 영입됐다.

박세준 전 대표는 11일 본지 기자에 “20여 년 동안 직접판매 업계에 있었던 저의 미천한 경험이 올바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경영고문을) 맡게 됐다”며 “모두가 성장하려면 파이를 키워서 다 같이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경영고문은 1996년 한국암웨이 인사담당 이사로 입사해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2년 6월 대표이사에 올라 2017년 5월까지 15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국내 1위 다단계판매업체를 이끌었다.

박 고문은 “후배들이 리테일(소매)에 있다가 이쪽(다단계판매업)으로 오면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다른 특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업계에서 받았던 혜택을 돌려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전 대표의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경영고문 취임은 최근 한국암웨이의 대표이사 전격 교체와 맞물려 업계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직접판매 업체 암웨이(Amway)는 지난 7일 한국암웨이 대표이사를 김장환 대표에서 배수정 본사 글로벌 브랜드 및 마케팅 최고책임자(Global Chief Brand & Marketing Officer, Global CBMO)로 교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국암웨이 임직원들은 대부분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임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대표이사의 교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대표가 교체된다는 사실 외에는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도 (대표이사 교체 소식에) 정신이 없다”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암웨이를 퇴사한 전 임원은 “굉장히 쇼킹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장환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6월 1일 취임해 2년 5개월 만에 물러나 15년간 한국암웨이를 이끌었던 박세준 전 대표와 대비되기 때문이다.

김장환 대표는 교체 발표가 있던 날 본지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어제 (미국 본사에) 이야기했다”며 “조직이 젊어져야 하고, 새로 오는 배 사장이 더 젊으니까 액티브하게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올해 6월초 출범한 암웨이 미래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전 대표는 11일 배수정 새 대표 선임을 미리 예측했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고 밝히면서 “제가 (한국암웨이를) 떠난지 2년이 지났다”고 밝혔다.

배수정 새 대표 체제의 한국암웨이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도 박 전 대표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배수정 새 대표를 (최근) 만나지 않은 저로서는 그것을 알 리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다단계판매업 매출 1위 기업인 한국암웨이의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됨에 따라 다단계판매업계는 배수정 새 대표가 주로 마케팅분야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다단계판매원(ABO)과의 소통 및 관련 정책 수립 등에는 현실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한국암웨이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박세준 전 대표는 한국암웨이를 비롯해 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우리 산업이 무한경쟁시대가 된데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판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직접판매업체들이 현상 유지가 아니라 더 성장하려면 다이나믹한 환경 속에서 더 늦기 전에 우리 산업이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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