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 어려운 회원사 위해 공제료도 최대 20% 인하

 
 
직접판매공제조합(이사장 오정희)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매출 부진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에 담보율 인하 등 획기적인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회원사들이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한 공제계약을 위해 조합에 제공해야 하는 담보율을 10% 내려 즉시 시행한다. 예컨대 3개월에 매출 100억원, 담보율 40%인 회원사의 경우 조합에 담보금으로 40억원을 예치해 뒀으나 이번 지원책으로 당장 4억원을 찾아갈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해제 후 다다음 달 말까지 적용하는 담보율 인하로 회원사들에 160억원 가량의 유동성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담보율 10% 인하는 회원사의 매출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 해소에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담보율 인하는 직판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모든 회원사에 적용된다.

또 조합은 회원사에 긴급 운영자금을 융자해 준다. 다단계판매 업계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단계판매업은 대면판매가 주된 영업방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상 지대한 영향을 받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자 조합이 긴급 운영자금을 특별 융자해 주기로 했다.

최근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또는 이전 3개월간의 매출액 보다 30% 이상 하락한 회원사가 지원 대상이다. 해당 회원사는 조합에 제공한 담보의 최대 10%(최대 1억원)까지 융자 신청이 가능하다. 금리는 정부 정책금리와 동일한 연1.5% 고정금리이며 융자기간은 심각 단계 종료일로부터 최대 1년이다.

회원사들이 납부하는 공제료도 인하한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선포된 지난 2월부터 심각 단계 해제 후 다다음달 말일까지 모든 회원사에 대해 공제료를 최대 20% 이내에서 차등 할인한다. 선납공제료 계산분부터 일괄 20% 선할인 적용 후 추후 차등 정산한다. 회원사들은 연간 4억원~8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납공제료 납부 유예도 계속된다. 조합은 이번 지원책 마련에 앞서 모든 회원사를 대상으로 2분기 선납공제료 납부를 2분기 말까지 유예했었다. 2분기 공제료는 지난 3월 31일까지 선납했어야 하지만 오는 6월 30일까지 납부를 유예했다. 조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심각 단계 지속 때 3분기 및 4분기 선납공제료도 해당분기 말일까지 각각 납부유예한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회원사가 별도 요청하면 올해 말일까지 2~4분기 선납공제료도 납부 유예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각 회원사는 약 11억~33억원 가량 유동성 지원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직판조합은 이번 지원책 마련을 위해 공제규정을 개정했다. 조합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가받은 공제규정에 따라 회원사 담보율·공제료 등을 산정한다.

조합은 담보율·공제료 적용에 별도의 특례를 적용할 규정상 근거가 없었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다단계판매 업계에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공제규정 상의 특례규정 마련을 위한 개정 절차를 진행해 지난 18일 공정위 인가를 받은 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직판조합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조합은 전 회원사의 매출 추이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업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담보율이 10% 인하돼 당장 찾아와서 쓸 수 있는 현금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정희 이사장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상부상조의 미덕으로 여러 난관을 헤쳐왔다”며 “회원사 어려움이 곧 조합의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코로나19 재난으로 영업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으나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회원사를 위해 조합이 선제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조합의 이번 지원 방안이 회원사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오 이사장은 이어 “매출 하락이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거리두기’ 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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