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리치웨이'는 등록업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관악구 판매업체는 다단계판매업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일 관악구 리치웨이에서 판매활동을 하던 구로구 70대 남성이 최초 확진된 후 업체 직원 2명, 판매활동자 4명과 그 가족 1명 등 총 1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된 업체는 서울 시흥대로 석천빌딩 8층에 입주해 있다. [출처=카카오지도]
▲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된 업체는 서울 시흥대로 석천빌딩 8층에 입주해 있다. [출처=카카오지도]
최초 확진자는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거주하는 72세 남성(구로 43번, 서울 887번)으로 이 업체 사무실에서 힘을 잃고 쓰러져 영등포구 강남성심병원으로 이송된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2일 확진됐다.

이를 전한 연합뉴스 등 언론들은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오전까지 서울시 등 지자체 발표로 최소 12명 확인됐다”, “서울 관악구 다단계 건강용품 판매업체에서 직원과 판매원, 가족 등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의 식으로 보도했다.

한 매체는 “해당 업체는 다단계 판매기업으로 지난달 23일과 30일 판매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본지 취재 결과 이 업체는 방문판매법이 규정한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한 업체가 아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리치웨이는 다단계판매 업체로 등록된 곳이 아니며 건강제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홍보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리치웨이는 관악구에 방문판매업 등으로 등록된 업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다단계판매업체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나백주 국장이 “리치웨이는 다단계 형태로 어르신들을 모셔서 자기들이 판매하는 물건들을 안내해주고, 지루할 수 있으니 다른 활동들도 병행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때문으로 보인다.

나 국장이 리치웨이라고 지칭한 업체는 서울 시흥대로 552(신림동) 석천빌딩 8층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다단계판매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판매원들이 모이는 컨벤션, 세미나 등 일체의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업체들이 경영난에 처하자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직접판매공제조합은 공제계약을 체결한 다단계판매 업체들이 납부하는 공제료 등을 인하하거나 납입 유예하는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김순희-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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