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스스로 퇴임했다.

지난 2018년 1월 임명된 지 부위원장은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보장한 임기 3년이 내년 1월 18일 끝나지만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공정위의 후배들에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 부위원장은 이달 11일, 12일 연이틀 열린 전원회의에서 조성욱 공정위원장 대신 의장을 맡아 기업집단 한화 소속 계열회사들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에 대한 건을 상정해 심의했다.

12일 전원회의는 밤 10시까지 진행됐는데 지 부위원장은 다음날 오전 8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와 10시 30분 차관회의에 참석했다. 조 공정위원장은 휴가 중이다.

행정고시 29회(1985년)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지철호 부위원장은 1987년 공정위 전신으로 당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내에 있던 공정거래실 사무관을 시작으로 공직생활 대부분을 공정위에서 보냈다.

지 부위원장은 공정위 제도개선과장, 기업결합팀장, 독점감시팀장, 대변인, 경쟁정책국장, 기업협력국장(현 기업거래정책국장)을 거쳐 상임위원(1급)에 오른 후 2015년 9월 3년 임기를 마치고 조용히 퇴임했다. 그러다 2년 4개월 만에 제19대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4일 열린 지 부위원장 퇴임식에는 휴가 중인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참석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 [사진제공=공정위]
▲ [사진제공=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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