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액 4.7% 줄었지만 상위 10위 업체는 되레 1.7% 늘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다단계판매 매출액이 줄었지만 대형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쩍 높아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는 지난해 다단계판매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4조98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5% 감소했다는 내용을 담은 2020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4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올해 5월말 기준으로 정상 영업 중인 122개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실적으로 업체 수는 전년(130개)보다 8개 줄어 판매원들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1조68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52% 감소했다.

   
▲ 국내 다단계판매 총 매출액 추이.
   
▲ 다단계판매업체별 매출액 비중.
   
▲ 지난해 다단계판매 매출액 상위 10위 업체 현황. [자료=공정위]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는 2015년 5조1531억원으로 처음 5조원선을 돌파한 후 2016년 5조1306억원, 2017년 5조330억원, 2018년 5조2208억원, 2019년 5조2284억원으로 5조원선을 넘겼지만 5년만에 4조원대로 후퇴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위 10위 다단계판매 총 매출액은 3조7675억원으로 전년(3조7060억원)보다 615억원(1.65%) 증가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6%로 2019년의 70.9%보다 4.7%P 증가했다. 상위 10위 업체들의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9.3%였지만 2년새 6.3%P 높아졌다.

상위 10위 업체 중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유)가 1555억원(전년 대비 172%) 증가한 가운데 뉴스킨코리아(주) 17억원(0.4%),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유) 219억원(18.2%), (유)매나테크코리아 14억원(1.8%) 각각 늘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한 판매원 수는 총 827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7만명(0.8%) 감소했다. 이중 지난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은 144만명으로 8만명 줄었다.

지난해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상위 1%(1만4338명)가 총 9339억원을 수령해 전체 후원수당의 55.5%를 차지했다. 이중 1억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1937명으로 조사됐다.

후원수당을 받은 144만명 중 83% 가량이 연 50만원 미만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공정위는 “다단계판매업체에 등록한 판매원들이 판매보다는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거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다단계판매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후원수당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건전한 구매·판매활동을 유도함으로써 다단계판매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소비자와 판매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다단계판매업체가 각 시도에 등록한 합법 업체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한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다단계판매업체는 직접판매공제조합(www.macco.or.kr),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www.kossa.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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