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명 송옥렬 후보자 전격 사퇴…새 위원장 안갯속

▲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2019년 9월 9일 제20대 위원장에 임명되었지만 취임식은 다음날 10일 가졌다.
▲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2019년 9월 9일 제20대 위원장에 임명되었지만 취임식은 다음날 10일 가졌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윤석열 정부 첫 공정위원장 인선이 난항에 빠졌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위 인사청문회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사법연수원 23기로 함께 연수를 한 송 교수를 새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명 발표 직후 서울경제는 송 후보자가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하는 등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송 후보자는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2014년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참석한 분들께 불편을 드린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송 후보자는 다음날 오후 준비단이 차려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언론과 간담회를 열어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 술을 너무 많이 급하게 해서 만취 상태였고 그게 뼈아픈 부분”이라며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고 하시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금요일인 8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송 후보자는 주말을 보낸 후 전격 사퇴 의사를 표시했고, 이어 대통령실은 “지금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고,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사퇴는 공식화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조성욱 현 공정위원장은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정한 임기 3년을 다 채우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공정위원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19년 9월 9일 제20대 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5월 5일 장제원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조성욱 공정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새 금융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7일 김주현 후보자를 지명한 후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연되자 한달 이상 지난 11일 직권으로 임명했다.

새 공정위원장 후보자 지명에서 임명까지 60일이 소요된다면 조 공정위원장은 1996년 3월 장관급 격상 후 세 번째로 3년 임기를 다 채우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1997년 3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임명한 전윤철 제10대 공정위원장은 3년이 지난 2000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연임시켰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강철규 전 위원장은 2003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2003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임명한 강철규 제12대 공정위원장은 2006년 3월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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