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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 안팎 견제 업체 단독으로 대응 어려워”박재걸 한상공 새 이사장 “조합사-이해관계자 수시로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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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6  12: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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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걸 한국상조공제조합(한상공) 새 이사장이 “조합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이들이 원하는 조합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해 새로운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재걸 새 이사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조합 사무실에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다른 조직도 그렇지만 한상공도 이해관계자가 다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당연히 조합사가 첫번째 이해관계자이고 상조보증공제조합과 두 상조산업협회 그리고 소비자,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국회, 조합 직원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있다”고 열거하면서 이들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켜 주는 것이 이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한 박 새 이사장 집무실 책상에는 각종 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조합 업무 파악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박 이사장은 열린 마음으로 조합사와 소통하고, 상조산업 및 조합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일념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상공 이사장의 직무는 생각보다 무겁다. 상조업체인 조합사가 폐업, 등록취소 등으로 문을 닫을 경우 조합은 소비자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조합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발전하려면 조합사의 견실한 경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박 새 이사장은 “조합과 조합사가 윈-윈(Win-Win)하여 한상공 조합사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소비자 후생이 제고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상조업체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상조시장의 체계화, 고도화, 플랫폼화 등을 통해 상조상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용이하게 하는 등 이용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상공의 당면 과제는 조합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조합의 결손금이 55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조합에 맡겨진 자본금, 담보금, 공제료 등은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한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위험성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잘 활용해 투자 재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조합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수익사업 확대에 대해 박 이사장은 “하이 리턴(High Return)을 가져 오려면 하이리스크(High Risk)가 수반되기 때문에 조합 성격상 로우 리스크(Low Risk) 기조를 견지하면서 이자율 추이 등을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담보금, 공제료를 재검토해 금액수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조합사들과 소통하고 정보공유를 상시화해 조합사의 재무상태 부실화 징후를 초기에 파악해 조합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상조업체 폐업 등으로 소비자피해를 당한 상조회원들이 다른 우량 상조업체의 상조서비스로 갈아탈 수 있게 만든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와 관련해 소비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파악해 보완하면 조합 및 조합사의 재정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사-공정위가 기대하는 역할 같은 방향이 되도록 하겠다"

박 새 이사장은 공정위 출신으로 국제카르텔과, 소비자거래심판담당관실, 건성용역하도급개선과, 운영지원과 인사팀장을 거쳐 제도하도급개선과장을 끝으로 2020년 4월 명예퇴직한 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상조업계는 공정위 출신인 박 새 이사장이 상조산업 주무부서인 공정위와의 소통에 있어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조합사가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공정위가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같은 방향이 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상조시장이 한단계 더 발전하고 이에 맞춰 소비자정보 제공 확대 등을 통한 소비자보호도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상공의 최대 출자사는 보람상조개발이다. 보람상조라이프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하면 조합 출자 지분을 절반을 훨씬 넘는다. 이사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보람상조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주주 조합사의 ‘큰 목소리’가 조합 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박 이사장은 “현재 상조시장은 보험사, 장례식장, 후불식상조 업체 등으로부터 견제가 심한 상황인데 이를 보람상조 단독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최대주주인 보람상조개발 (오준오) 대표님은 물론 다른 조합사 대표님들을 수시로 방문해 조합 운용 현황과 개선방안을 상의해 공감대를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가 상당기간 조합 이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해 조합사의 사정 및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에 한상공 조합사들이 모두 번영해 나갈 수 있는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상조업공제조합 설립 목적은 소비자피해보상이지만 공제계약을 체결한 조합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조합사들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업계보다도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조합의 이자수익을 늘려줄 수 있어 조합사들에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새 이사장은 “출자금, 담보금, 공제료 등 조합에 예치된 자금규모가 유사시 소비자피해 보상에 부족하지 않을 지에 대한 판단이 먼저 필요하다”면서 “신속히 이를 파악해 소비자피해 보상에 필요한 이상의 자금이 조합에 예치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당연히 담보금 등으로 발생하는 이자 일부를 반환하거나 공제료 인하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초 대형 상조업체 한강라이프의 폐업으로 인한 소비자피해 보상규모 등을 볼 때 현재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한 곳이 폐업해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졌다. 상조소비자들이 상조상품을 믿고 가입할 수 있도록 상조회사 신뢰 회복을 위해 박 이사장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내상조그대로’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처음 계약한 상조상품과 똑같이 제공되는지 여부 등을 가장 먼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상조상품에 가입한 모든 소비자들이 회사가 폐업한다고 해도 가입한 상품 서비스를 ‘안전하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상조 이외의 다른 시장에서는 회사들이 신설되고 폐업하는게 별다른 뉴스가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회사의) 신설, 폐업으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상조회사의 신설, 폐업이 별다른 뉴스가 되지 않도록 소비자피해보상 시스템과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를 적절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정위와 상시 협조체재를 구축해 보다 믿을 수 있는 상조산업 발전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상공 이사장은 고정된 급여를 받지 않는 ‘무급직’이다. 하지만 이사장으로서 법적 책임은 크다. 이사장은 상근이지만 고정급여 없이 별도의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과급 등을 지급받는다. 제5대 이사장에 취임한 장춘재 전 이사장이 임기 만료 전에 중도사퇴한 이유는 조합 보수규정이 정한 최소한의 성과급조차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 새 이사장이 상조산업 발전 및 조합 재정건전성 확보, 소비자피해 예방 등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게 하려면 이에 맞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김순희기자  |  ksh@maeilmarke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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