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산재근로자를 위한 전문적인 치료와 성공적인 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의료기술을 갖춘 ‘산재모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산업현장에서는 매년 9만명 이상의 산업재해자와 이로 인한 4만명 이상의 신체장해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상급종합병원 등 많은 민간병원은 진료수익이나 병상회전율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산재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10개 산재병원은 재활이나 진폐합병증 및 중증 장기요양환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산재근로자가 집중 필요로 하는 급성기 중증 외상진료 기능은 매우 취약하다.

특히 현재의 의료시스템하에서는 수술치료와 같은 급성기 진료 후 전문재활치료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 신속한 직업 및 사회복귀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해요인이나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거나, 직업성 암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나 예방기법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보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생명공학을 기초로 첨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와 협력체계를 구축,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산재모병원’에는 응급외상·수지접합·화상센터와 같은 산재특화시설, 전문 재활치료기법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시설, 중증 난치성 질환 및 직업병 등의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이 설치·운영된다.

또한 ‘산재모병원’은 민간지정병원 및 산재병원의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치료기법을 개발·보급하고, 산재병원에 대한 통합 조정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원활한 협력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산재모병원’ 운영에 따른 기대 효과는 산재환자에 특화진료서비스 제공으로 국가신뢰도 및 산재근로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신의료기술 보급에 따른 신체장애율 감소로 장해급여 약 300억원 및 요양기간 단축(10%)에 따른 요양급여 459억원 등 연간 총 759억원 절감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은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면 산재환자에게 맞춘 최적의 전문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 산재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면서 “산재모병원이 최대한 빨리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순희기자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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