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까지 3대 걸쳐 총 11억원 기부…세종시청서 기념행사

2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및 국내 최대 기부액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상혁 사랑의 열매 세종모금회 회장(왼쪽부터), 김병준 사랑의 열매 중앙모금회 회장, 박한길 회장, 도경희 부회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윤회 세종아너클럽 대표.
2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및 국내 최대 기부액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상혁 사랑의 열매 세종모금회 회장(왼쪽부터), 김병준 사랑의 열매 중앙모금회 회장, 박한길 회장, 도경희 부회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윤회 세종아너클럽 대표.

세종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3대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 기부자가 탄생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세종시청 4층 책문화센터에서 박한길 애터미 회장 일가 9명의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및 국내 최대 기부액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에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과 도경희 부회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병준 사랑의 열매 중앙모금회 회장, 박상혁 사랑의 열매 세종모금회 회장, 김윤회 세종아너클럽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민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3대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자가 나와 기쁘다”며 “박한길 회장 및 모든 가족의 나눔 DNA가 세종시민, 나아가 전 국민에게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한길 회장은 2014년, 도경희 부회장은 2015년 각각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자녀와 손자까지 모두 가입한데 이어 지난달 박한길·도경희 부부가 각각 1억원씩 추가 기부하며 일가 9명이 총 11억원을 기부하게 됐다. 이는 패밀리 아너 중 3대 가족으로서는 국내 최대 기부액이다.

박한길 회장의 나눔은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쇼핑몰의 실패로 신용불량자로까지 전락했었던 그는 애터미를 시작하고 받은 첫 월급부터 나눔을 실천했다. 얼마 되지 않는 월급에서 20~30만원씩 떼어 사무실 인근 초등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다.

본인 스스로가 누구보다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무엇이 그를 나눔으로 이끌었을까. 박 회장은 “나눔은 가까운 곳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벌어서 더 크게 나눔을 해야지’라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진다. 다만 얼마라도 일부러 특정 단체를 찾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그래야 나눔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녹아든다. 바로 박회장의 나눔처럼 말이다.

사랑의 열매 김병준 회장은 “나눔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야 한다”며 “박한길 회장이야말로 나눔이 일상화된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500대 기업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기부금 2% 넘어

박한길 회장이 적수공권으로 창업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애터미도 나눔에 진심인 기업이다.

2009년 창업한 애터미는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캄보디아 등 25개 해외법인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914억원이다.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애터미의 순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4%로 50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를 넘었다. 전체 평균 0.09%에 비하면 22배 이상이다. 지난해 2022년에도 249억원을 기부해 연결기준 순매출액 대비 2.01%의 기부금 비중을 기록했다.

애터미의 나눔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굵직한 것만 봐도 2019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생소맘(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MOM))’이라는 이름으로 미혼 한부모가족을 지원하는 기부자조언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중견기업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이 밖에도 컴패션, 실로암안과병원과 전주예수병원 등 기부금은 줄잡아 500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대전·세종·충남 지역을 위한 저소득, 다문화, 한부모 가정 지원, 고등학교 교육 기자재 및 장학금 지원, 노인·아동·장애복지시설을 위한 생필품 및 지원금 기부, 세종시 장애인콜택시 구입비 지원 등의 나눔활동을 펼쳐 왔다.

애터미의 나눔은 박한길 회장의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스스로 하나님의 청지기를 자처하는 그는 “내가 번 것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며 “내가 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박 회장에게 나눔은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 것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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