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까지 3대 걸쳐 총 11억원 기부…세종시청서 기념행사
세종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3대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 기부자가 탄생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세종시청 4층 책문화센터에서 박한길 애터미 회장 일가 9명의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및 국내 최대 기부액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에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과 도경희 부회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병준 사랑의 열매 중앙모금회 회장, 박상혁 사랑의 열매 세종모금회 회장, 김윤회 세종아너클럽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민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3대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자가 나와 기쁘다”며 “박한길 회장 및 모든 가족의 나눔 DNA가 세종시민, 나아가 전 국민에게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한길 회장은 2014년, 도경희 부회장은 2015년 각각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자녀와 손자까지 모두 가입한데 이어 지난달 박한길·도경희 부부가 각각 1억원씩 추가 기부하며 일가 9명이 총 11억원을 기부하게 됐다. 이는 패밀리 아너 중 3대 가족으로서는 국내 최대 기부액이다.
박한길 회장의 나눔은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쇼핑몰의 실패로 신용불량자로까지 전락했었던 그는 애터미를 시작하고 받은 첫 월급부터 나눔을 실천했다. 얼마 되지 않는 월급에서 20~30만원씩 떼어 사무실 인근 초등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했다.
본인 스스로가 누구보다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무엇이 그를 나눔으로 이끌었을까. 박 회장은 “나눔은 가까운 곳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벌어서 더 크게 나눔을 해야지’라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진다. 다만 얼마라도 일부러 특정 단체를 찾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그래야 나눔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녹아든다. 바로 박회장의 나눔처럼 말이다.
사랑의 열매 김병준 회장은 “나눔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야 한다”며 “박한길 회장이야말로 나눔이 일상화된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500대 기업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기부금 2% 넘어
박한길 회장이 적수공권으로 창업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애터미도 나눔에 진심인 기업이다.
2009년 창업한 애터미는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캄보디아 등 25개 해외법인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914억원이다.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애터미의 순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4%로 50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를 넘었다. 전체 평균 0.09%에 비하면 22배 이상이다. 지난해 2022년에도 249억원을 기부해 연결기준 순매출액 대비 2.01%의 기부금 비중을 기록했다.
애터미의 나눔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굵직한 것만 봐도 2019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생소맘(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MOM))’이라는 이름으로 미혼 한부모가족을 지원하는 기부자조언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중견기업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이 밖에도 컴패션, 실로암안과병원과 전주예수병원 등 기부금은 줄잡아 500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대전·세종·충남 지역을 위한 저소득, 다문화, 한부모 가정 지원, 고등학교 교육 기자재 및 장학금 지원, 노인·아동·장애복지시설을 위한 생필품 및 지원금 기부, 세종시 장애인콜택시 구입비 지원 등의 나눔활동을 펼쳐 왔다.
애터미의 나눔은 박한길 회장의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스스로 하나님의 청지기를 자처하는 그는 “내가 번 것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며 “내가 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눠 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박 회장에게 나눔은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 것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