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2번 출석… 감사로 발령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손영철 사장이 2선으로 물러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는 3일 백정기 경영고문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손 사장을 감사로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아모레퍼시픽 생산‧연구총괄 대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백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을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BGF리테일 사장을 지낸 후 올해 초 경영고문으로 복귀했다.

손 전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뒤 이듬해 대전에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방문판매 특약점(대리점)을 운영했다. 2012년 고문으로 복귀한 손 전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그룹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 지난 10월 3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학영 의원(왼쪽)의 질의에 답변하는 손영철 당시 사장.
▲ 지난 10월 3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학영 의원(왼쪽)의 질의에 답변하는 손영철 당시 사장.

손 전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 등 불공정거래 논란 와중에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2차례나 출석했다.

손 전 사장은 지난 10월 15일 국감에서 “제가 잘못 가르쳐서 아모레퍼시픽 직원이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위증 논란에 휩싸여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다.

같은 달 31일 국회 정무위 증인으로 출석한 손 전 사장은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때 도의적 책임은 있으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지난번 국감 때) 지적한 말을 듣고 현장에 나가 면밀하게 살펴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어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답변했다.

손 부사장은 이어 “(불공정 거래 논란과 관련) 방문판매 대리점주협의회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필요하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조사를 하겠다”며 “아리따움 가맹점 쪽과도 대화해 상생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전국아리따움점주협의회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를 4일 낮 12시 서울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연다. 협의회는 이어 서울 명동 중앙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노태운 기자 noh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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