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 실천할 것"

▲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1일 열린 제14회 공정거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1일 열린 제14회 공정거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공정거래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정재찬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공정거래의 날 행사에서 “시장경제를 우리 몸에 비유하면 공정거래는 기초체력에 해당한다”며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주문했다.

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초체력이 약하면 아플 때 좋은 약을 먹어도 회복이 느리고, 운동을 하더라도 효과가 신통치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정거래 기반이 부족한 경제는 비효율과 갈등이 체질화되어 위기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정부 정책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찬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누적된 구조적 문제 해소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경제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공정위는 경제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자율에 의한 공정거래법 준수와 경쟁문화 확산을 위해 2002년 4월 처음 열린 ‘공정거래의 날’ 기념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공정경쟁연합회가 매년 2곳씩 돌아가면서 주관하고, 공정위가 후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들이 공정거래와 상생발전, 소비자 후생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눈높이에는 아직 모자라는 느낌이 없지 않다”며 “기업이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법질서라는 최소한의 규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 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스스로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총수인 박 회장은 “대한상의는 선진 규범을 준수하고 우수 사례를 찾아내 보급함으로써 기업들의 변화 능력을 지원하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에서 “공정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면 공정한 경쟁은 시장경제의 초석”이라며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공정거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정우택 정무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정우택 정무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 지난해 12월 5일 퇴임한 노대래(왼쪽)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거래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공정위 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누었다. 
▲ 지난해 12월 5일 퇴임한 노대래(왼쪽)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거래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공정위 관계자 등과 인사를 나누었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은 기념행사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김세중 중소기업연구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등 공정거래 유공자 26명이 정부포상과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12월 5일 퇴임했다.

글=김순희 기자, 사진=노태운 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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