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주)내츄럴엔도텍 보관 원료서 이엽우피소 검출"

‘가짜 백수오’ 논란에 빠졌던 (주)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원료가 재검사에서도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백수오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앞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30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백수오 등 혼합추출물을 제조해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하고 있는 백수오 원료를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며 “검사한 원료는 3월 26일, 27일 입고된 것으로 이중 26일 입고된 원료는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한 원료와 입고일이 같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은 지난 22일 “시중에서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며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완제품에서 백수오 원료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6개(건강기능식품 5개, 식품 1개) 제품과 관련 제조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이 경기도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 백수오 원료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분석했다고 주장하는 샘플은 올해 2월 식약처에서 대한약전(대한민약전생약규격집)에 고시로 정해진 유전자 검사방법인 PCR 분석검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던 백수오와 동일한 수확 가공분에서 수거한 샘플”이라고 즉각 반박하며 소비자원의 조사와 분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원료의 자발적 회수․폐기를 권고했지만 내츄럴엔도텍은 거부했다.

그러자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 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불법 사용 여부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들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원료로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실시해 백수오(원물) 보관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는 이번 (소비자원의 검사 및 발표) 사건 과정에서도 언론을 통해 2월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회사는 22일 식약처의 검사에 다시 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약처의 재검사 결과 ‘이엽우피소 검출’로 나타남에 따라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한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재검사 결과를 발표한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원료로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엽우피소 혼입 과정 등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복합추출물을 공급받아 제조되었다고 소비자원이 지목한 6개 업체 제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비교. [자료출처=한국소비자원]
▲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비교. [자료출처=한국소비자원]

식약처는 “외국의 식용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하면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의 섭취로 인한 인체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백수오의 기능성이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고자 하는 경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수오는 갱년기장애 개선ㆍ면역력 강화ㆍ항산화 작용 등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공급하는 복합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제조했다고 소비자원이 공개한 백수오 제품은 동아백수오, 백수오514, 백수오궁, 황후백수오정, 백수오시크릿 등 5개다.

항후백수오정을 제조해 판매하는 천호식품(주)는 식약처 재조사 결과 발표 후 “2월 식약처의 조사를 통해 백수오로 입증된 원료까지 사용해 왔으며,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 이후의 원료는 납품받은 바 없다”며 “내츄럴엔도텍과 거래를 중단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소비자원 발표 직후 각종 백수오 제품 판매를 이미 중단한 상태다.

노태운 기자 noh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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