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4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거리예술단’ 100팀을 선발 완료하고, 이들이 16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서울 곳곳의 ‘거리예술존’에서 노래, 연주, 마술, 마임, 국악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고 14일 밝혔다.

‘거리예술존’은 도심 속 광장, 공원부터 덕수궁 돌담길과 같은 보행전용거리, 전통시장 등 상반기 100여 곳에서 시범운영된다. 시는 ‘거리예술존’임을 알 수 있도록 향후 바닥에 표식을 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공연 가능한 장소를 지속 발굴해 ‘거리공연존’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된 ‘거리예술단’은 인디밴드부터 직장인 가수(유병은), 페루 출신 뮤지션(라파엘 몰리나), 군악대 퇴역군으로 결성된 밴드(무궁화시니어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비보이팀(로우패밀리) 등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 출신으로 눈길을 끈다.

전통음악 분야는 우리악기로 전통음악에서 퓨전국악까지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유율국악실내악단’, 한국고전무용 및 민요를 공연하는 ‘이은주예술단’, 전통타악그룹 ‘공존’, 감미로운 가야금 선율을 들려줄 앙상블 ‘셋(set)’ 등이 선정됐다.

대중음악 분야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인디뮤지션 ‘이매진’, ‘밴드마루유닛’ 등이 버스킹 공연단으로 참여한다.

퍼포먼스는 마술팀 ‘JT매직퍼포먼스’, 한국의 세계적인 비보이팀 ‘로우 패밀리’, 화려한 왁킹 스트릿댄스를 보여줄 ‘로얄리티 왁커스’, 타악 퍼포먼스 ‘Queen's TA’ 등은 흥미있고 화려한 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11월까지 서울 곳곳의 거리예술존에서 12차례 공연을 선보이고, 시는 실비차원의 경비를 지원한다. 공연은 주로 주말 오후 2시~6시 사이에 이뤄지며, 장소에 따라 평일 점심 및 저녁시간에도 공연이 열린다. 월단위 세부 공연일정은 거리예술존 홈페이지(http://www.seoulopenstag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공간별 규모, 참여인원 등을 고려해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5월의 주요 공연일정은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필아모로 소앙상블’(북서울미술관 16일 16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코메디마임극을 선보일 ‘김찬수’(삼청공원 17일 16시) ▴해설이 있는 뮤지컬 갈라콘서트 ‘제이스타컴퍼니’(수유시장 19일 16시) ▴화려한 스트리트 댄스를 선보일 ‘로얄리티 왁커스’(사근체육공원 24일 16시) 등이다.

시는 특히 망원시장, 통인시장 등 약 40개 전통시장에는 공연으로 활력을 더하고, 시립북서울미술관 별광장, 덕수궁 대한문과 돌담길,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 만화의 거리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관광명소는 특화공간으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시장은 통인시장, 수유시장, 용문시장, 영천시장, 방학동 도깨비시장, 성대골목시장, 신중부시장, 정릉시장, 금천교시장(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마장축산물시장, 약령시장 등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크고작은 시장들이 고루 참여한다.

또 안양천 오금교 야외무대,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 파리근린공원 등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생활밀착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헌재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거리예술존 운영과 거리예술단의 공연활동 지원으로 예술가들에게는 재능을 펼칠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무료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발길 닿는 어디든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의 도시, 서울’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거리예술존을 매년 더욱 확장해 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순희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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