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잠’보다 ‘가정’이 더 중요

직장인들이 자기계발과 취미생활 같은 개인시간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전국 직장인 693명을 대상으로 ‘시간 스트레스와 타임푸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타임푸어족’이며, 시간적 한계 때문에 가장 포기하고 있는 분야 1위는 23.7%의 응답률을 기록한 자기계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취미생활(18.0%)과 지인과의 만남(16.7%)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는 건강관리(13.8%), 수면시간(10.7%), 연애(8.0%), 회사 업무의 완성도(3.6%), 가정생활(3.5%), 외모관리(2.1%) 순이었다.

자기계발을 포기하고 있다는 응답은 여성(27.0%)이 남성(19.8%)보다 7.2%가량 많았으며, 미혼(26.3%)이 기혼(19.0%)보다 7.3% 많아 성별, 결혼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반면 취미생활을 포기하고 있다는 응답은 여성(16.0%)보다 남성(20.5%)이, 미혼(15.4%)보다 기혼(22.8%)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건강관리 포기는 50대(21.7%), 40대(16.3%), 30대(12.8%), 20대(12.5%) 순으로 집계돼 건강에 유의해야 할 나이일수록 오히려 시간부족으로 인해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급별로는 취미생활 포기 응답의 경우 실무 비중이 큰 대리급(26.7%)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인과의 만남은 과장급(25.0%)이 전체 평균(16.7%)보다 8.3%가량을 웃돌며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렇듯 상당수 직장인이 시간에 쫓겨 개인시간을 갖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한 항목은 무엇이었을까.

집계 결과 수면시간이 18.2%로 1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는 가정생활(15.0%), 회사업무의 완성도(14.3%), 취미생활(11.9%), 건강관리(11.1%), 연애(9.3%), 자기계발(9.0%), 지인과의 만남(8.4%), 외모관리(2.9%) 순이었다.

수면시간을 꼽은 비율은 미혼(23.5%)이 기혼(8.2%)보다 3배 가량 많았으며, 가정생활의 경우 미혼(2.8%)보다 기혼(37.9%)의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는 20대(22.1%), 30대(19.9%), 50대(14.5%), 40대(14.1%) 순으로 대체로 나이가 많을수록 응답이 적어 건강관리에 소홀한 중년층이 꽤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중년층 응답이 가장 도드라지는 항목은 가정생활로 40대, 50대 응답률이 각각 27.4%, 24.6%에 달해 20대(5.1%), 30대(17.4%)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직급별로 살펴봤을 때 ‘회사업무의 완성도를 포기할 수 없다’의 응답률은 관리자급(25.3%)과 과장급(18.8%)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함으로써 책임이 많이 따르는 직급일수록 일에 대한 높은 프로의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희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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