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제조합 이사장 "국민경제에 적잖은 기여" 한 목소리

지난해 국내 다단계판매업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판매공제조합 어청수 이사장은 최근 발행된 한경비지니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 산업은 10년 동안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나 저유가 등 국내외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 업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된 5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판매업자에 속한 판매원이 특정인을 자신의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모집방식이 있고, 판매원 가입이 3단계 이상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판매업자가 판매원에게 판매원 자신의 거래실적은 물론 하위 판매원의 거래실적에 따른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가지는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판매조직(다단계판매조직)을 통해 재화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판매는 지난 1992년 7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문판매법)이 시행되며 합법적인 유통채널로 인정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단계판매 업체의 주요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개정 방문판매법이 2002년 7월 시행되자 “다단계판매 업체들의 매출액은 3조8102억원(82곳)을 기록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2004년 다단계판매 총 매출액은 4조4719억원(87곳)으로 4조원을 돌파했지만 경기 불황과 불법 업체 퇴출 등 여파로 2005년 3조4314억원(90곳)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06년 1조9371억원(67곳), 2007년 1조7743억원(65곳)으로 급감했다.

다단계판매 매출액은 2008년 2조1956억원(62곳)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2009년 2조2586억원(54곳), 2010년 2조4943억원(67곳), 2011년 2조9044억원(70곳), 2012년 3조2936억원(94곳), 2013년 3조9491억원(106곳)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 2014년에는 4조4972억원(109곳)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문판매법 시행 전부터 국내에서 다단계판매 영업을 벌여온 한국암웨이는 2014년 매출액이 1조1215억원에 달했다.

▲ [자료출처=공정위]
▲ [자료출처=공정위]

어 이사장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의미이고, 또 개별 회사들에 대한 소비자 신뢰나 만족도가 업계 이미지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다단계판매가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고인배 이사장은 1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접판매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불법 업체로부터 소비자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다단계판매의 긍정적인 기능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제조합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특수판매공제조합은 신속한 피해보상과 소비자와 회원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다단계판매가 건전한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정작업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2002년 7월 시행된 개정 방문판매법은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하는 업체들이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한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의무적으로 체결하도록 규정했다.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특수판매공제조합은 같은 해 12월 공정위의 인가를 받아 다단계판매 등 직접판매 소비자피해를 보상하는 기관으로 출범했다.

2009년 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한 국내 토종업체 애터미는 지난해 다단계판매 매출액은 전년보다 26.3%(1835억원) 늘어난 69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미국계 다단계판매 업체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014년에 비해 5% 안팎 증가해 1조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사장은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하는 불법 피라미드업체 및 유사수신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도록 공정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다단계판매 등) 직접판매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통해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국 각 시도에 등록한 다단계판매 업체는 2일 현재 133곳으로 이중 83곳은 특수판매공제조합, 50곳은 직접판매공제조합과 소비자피해 보상을 위한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노태운 기자 noh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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