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우셴지 지난해 260억위안 매출... 암웨이 추월

중국 직접판매업이 허용 10년째를 맞은 지난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중국 직소판매 전문 사이트 직소백과망(直銷百科網, www.dsbaike.com)은 “지난해 중국에서 영업을 벌인 67개 직소(直銷)판매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1929억2000만위안으로 2014년의 1621억1500만위안에 비해 19% 늘어난 가운데 홍콩계 기업 우셴지(無限極有限公司, Infinitus)가 미국계 암웨이(Amway)를 제치고 매출액 1위에 올랐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의 직소(直銷)판매는 한국의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합친 직접판매로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다.

중국은 다단계판매를 포함한 무점포 직접판매를 금지했지만 2005년 12월 직소관리조례(直銷管理條例, 국무원령 제443호)를 시행하며 직소기업이 직소원(판매원)을 모집하고, 그 직소원이 지정된 영업 장소 외의 장소에서 최종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직소판매를 허용했다.

직소백과망이 최근 발간된 ‘지시징지(知識經濟·中國直銷)’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 굴지의 소스 전문업체로 알려진 리진지그룹(李錦記健康産品集團)이 출자한 우셴지는 지난해 직소판매 매출액이 전년보다 75억위안(40.5%) 증가한 260억위안에 달해 3위에서 1위로 2단계 올라선 반면 암웨이 중국법인(安利日用品有限公司)은 57억위안(19.9%) 줄어든 230억위안에 그쳐 2위로 밀렸다.

미국 미시간주 에이다(Ada)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직접판매 업체 암웨이는 지난 3일(미국 현지시간) 2015년 전세계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을 발표하며 “직접판매업 경쟁이 심해진 중국시장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암웨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95억달러로 2014년보다 13억달러(12%) 감소했다.

홍콩계 우셴지는 2007년 8월 14번째로 중국 직소판매 허가증을 받아 영업을 시작한 후 2012년 매출액 105억위안을 기록해 암웨이 중국법인, 완메이(完美有限公司 Perfect)에 이어 매출액 순위 3위를 유지했다.

우셴지는 2013년 120억위안, 2014년 185억위안으로 매출을 늘린데 이어 지난해 260억위안을 기록해 처음으로 중국 직소판매 매출액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우셴지에 앞서 2007년 5월 9번째로 중국 직소판매 허가증을 받은 암웨이 중국법인은 2013년 매출액이 293억위안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2014년 287억위안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지난해 57억위안 더 줄어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 2015년 중국 직소판매 업체별 매출액. [출처=직소백과망]
▲ 2015년 중국 직소판매 업체별 매출액. [출처=직소백과망]

말레이지아 자본이 출자한 완메이는 매출액이 2012년 135억위안, 2013년 174억위안, 2014년 223억위안으로 계속 늘어나며 암웨이에 이어 2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억위안 증가한 225억위안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중국 내자기업 취엔지엔(權健自然醫學科技發展有限公司)은 2014년보다 55억위안(40.7%) 급증한 190억위안을 기록해 4위를 유지했다. 2013년 50억위안으로 매출액 순위 8위였던 취엔지엔은 2014년 매출액을 135억위안으로 크게 늘리며 4위로 급상승했다.

중국 톈진(天津)에 본사를 둔 취엔지엔은 지난해 11월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가 취엔지엔그룹(權健集團有限公司)과 식품 및 보건식품(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독점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중국 자본으로 설립한 중마이(南京中脈科技發展有限公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5억위안(20%) 늘어난 150억위안으로 5위를 지켰다.

미국 화장품업체 메리케이(Mary Kay) 중국법인 메이린카이는 전년과 같은 100억위안으로 6위를 유지했으며, 같은 미국계 허벌라이프(Herbalife) 중국법인 캉바오라이(康寶萊保健品有限公司)는 14억위안(25.5%) 늘어난 69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8위로 1단계 상승했다.

중국 기업 신쓰타이(新時代健康産業有限公司)는 전년보다 22억위안(37.9%) 증가한 80억위안으로 7위로 상승한 반면 톈쓰(天津天獅生物工程有限公司)는 13억위안(17.8%) 줄어든 60억위안으로 2단계 후퇴한 9위를 차지했다.

대만계 커티(克缇日用品有限公司)는 2014년 6억4000만위안이던 매출액을 지난해 48억위안으로 크게 늘리며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직소판매 정식 허가증을 받은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有限公司)는 매출액 800만위안으로 66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자한 중국법인 아이모리(愛茉莉化粧品有限公司)는 2011년 7월 29번째로 직소영업 허가증을 받았지만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직소판매 매출액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소백과망은 “중국에서 직소판매 정식 허가증을 받은 업체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71개 업체지만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는 업체는 67곳”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직소판매 영업 허용 10년을 맞은 지난해 23개 업체에 정식 허가증을 내줬다.

노태운 기자 noh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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