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날 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이 펼쳐졌다.

이날 저녁 5시 38분에 뜬 둥근달은 8시 48분께 왼쪽 부분부터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기 시작해 9시 51분께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발생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 그 모습이 안 보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개기일식이 진행된 이날 밤하늘엔 하얀 달 대신 검붉은 보름달이 떴다.

 

 
 

지구의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산란이 일어나면서 이중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고, 이 빛이 다시 반사되어 달은 희미한 검붉은 색으로 보이게 된다. 핏빛을 띠어 블러드문(blood moon)으로 불린다.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던 보름달은 이날 밤 11시 8분께 빠져나오기 시작해 다음날인 2월 1일 0시 11분께 완전히 탈출했다.

이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9307㎞ 가량으로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2만㎞ 이상 짧아 둥근 달은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super moon)’이었다.

음력으로 15일에 뜨는 보름달은 양력으로 올해 1월 들어 1일에 이어 31일 또 나타났다. 같은 달 2번째 뜨는 보름달을 서양에서는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른다.

개기월식이 일어난 2018년 1월 31일은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3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난 셈이다. 이런 현상은 1982년 12월 이후 35년만이고 앞으로 19년 뒤인 2037년 1월 다시 볼 수 있다.

사진=신석교, 글=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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