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5155억...다단계판매업체 애터미 7위로 두 계단 상승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다단계판매 업체 애터미가 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2017년 국내에서 생산된 화장품은 총 13조5155억원으로 전년(2016년 13조514억원)보다 3.6% 늘었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증가폭 21.6%에 크게 못미쳤다.

화장품 수출실적은 49억4464만달러(5조5900억원)를 기록해 2016년의 41억7842만달러(4조8491억원)에 비해 18.3%(달러) 증가했다. 수출 호조로 지난해 화장품 무역흑자는 전년(2016년 3조5955억원)보다 18.5% 늘어난 4조2601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의 특징으로 ▶무역흑자 고속 성장세 유지 ▶동남아‧유럽 등 수출시장 다변화 ▶생산실적 증가세 지속 ▶기능성화장품 꾸준한 성장 등을 꼽았다.

한류 바람에 힘입어 동남아, 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서 베트남 96.9%, 인도네시아 60.8%, 영국 92% 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은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23.1% 증가했다.

기능성화장품은 지난해 생산액이 전년보다 9.3% 늘어난 4조8558억원로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17.9%에 달했다.

▲ 연도별 실적 및 업체 현황. [자료=식약처]
▲ 연도별 실적 및 업체 현황. [자료=식약처]
▲ 2017년 상위 20개 제조판매업체 생산실적.
▲ 2017년 상위 20개 제조판매업체 생산실적.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7조6178억원(56.3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색조화장용 2조1417억원(15.85%), 두발용 1조 5298억원(11.32%), 인체 세정용 1조2601억원(9.32%) 등 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4조898억원을 기록해 생산실적 1위를 지켰지만 전년보다 3000억원 줄어 점유율은 33.64%에서 30.26%로 낮아졌다.

생산실적 2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은 전년에 비해 3847억원 늘어난 3조9672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은 27.45%에서 29.35%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점유율 격차는 1% 미만으로 좁혀졌다.

애경산업 3998억원, 이니스프리 1905억원, 코리아나화장품 1724억원, 카버코리아 1666억원으로 3~6위를 차지한 가운데 다단계판매 업체 애터미는 전년보다 16.7% 증가한 1364억원(점유율 1.01%)을 기록하며 7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애터미는 2016년 1169억원(점유율 0.9%)으로 생산실적 9위를 차지했다.

에이블씨엔씨가 1286억원, 더페이스샵이 1223억원, 코스토리가 1108억원으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현행 화장품법은 화장품의 전부 또는 일부(2차 포장 또는 표시만의 공정은 제외)를 제조하려는 자를 제조업자, 그 제조(위탁 제조 포함)한 화장품 또는 수입한 화장품을 유통·판매하려는 자를 제조판매업자로 각각 정의해 식약처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법 제3조 제1항).

제조판매업자는 같은 법 시행규칙에 따라 화장품의 생산실적 또는 수입실적, 화장품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원료의 목록 등을 매년 2월말까지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는데, 이 경우 생산실적은 제조가 아닌 판매를 기준으로 보고해야 한다. 제조업체가 화장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판매업체에 공급할 경우 생산실적은 제조판매업체에 잡힌다. 액수는 공장도가격으로, 수출액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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