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5조원 회복 견인차 역할…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규모가 지난해 5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신장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다단계판매 업체들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상위 10위 업체의 부가세 포함 매출액은 총 4조813억원 가량으로 전년(2020년 3조7541억원)보다 8.7%(3272억원) 증가했다.

▲ 다단계판매 상위 10위 업체들의 2021년 매출 추정액(애터미․매나테크코리아는 회사측이 부가세 포함 매출액 공개, 단위=원).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다단계판매 상위 10위 업체들의 2021년 매출 추정액(애터미․매나테크코리아는 회사측이 부가세 포함 매출액 공개, 단위=원).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에서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한 업체들은 매년 재무제표상 매출액과 함께 부가세 포함 매출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부가세 포함 매출액은 판매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후원수당 상한선(매출액의 35%)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공정위가 공개한 다단계판매사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다단계판매 총 매출액은 2019년의 5조2284억원에 비해 4.7%(2434억원) 줄어든 4조9850억원을 기록해 5조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다단계판매업체들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지난달 발간한 202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두 공제조합의 지난해 다단계판매 보증매출액은 총 5조3841억원으로 전년(2020년 5조1752억원)보다 4.0%(2089억원) 증가했다.

두 공제조합의 보증매출 총액이 공정위가 집계한 매출액보다 적은 이유는 다단계판매업체들이 보증을 위해 조합에 신고한 매출액 중에는 반품 또는 환불로 인해 되돌려 준 금액이 포함돼 있고 또 공정위가 집계해 발표하는 다단계판매업 총 매출액에는 전년도에 영업실적이 있더라도 다음해 4월말 기준으로 영업을 하지 않으면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정위가 올해 7월께 발표하는 2021년 다단계판매사업자 총 매출액은 5조19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20년보다 4.1%(2050억원) 증가한 액수다.

8.7%로 예상되는 상위 10위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이의 2배를 넘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위 10위 업체의 매출 점유율은 2020년 75.3%에서 78.6%로 3.6%P 높아진다.

매출 1위 한국암웨이는 부가세 포함 매출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58% 급성장했으며, 카리스는 36% 증가한 816억원 가량으로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를 제치고 9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각 시도에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는 총 123곳으로 이중 68곳은 특수판매공제조합, 55곳은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노태운-김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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