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분쟁지역 등 어린이 위해 사용" 한국컴패션에 전달

▲ 박한길 애터미 회장(왼쪽)이 19일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에게 기부금 140억원을 전달하는 모습.
▲ 박한길 애터미 회장(왼쪽)이 19일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에게 기부금 140억원을 전달하는 모습.

애터미(회장 박한길)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애터미는 19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애터미 오롯에서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에 총 140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한길 회장이 사재 70억원을, 애터미가 70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이번 애터미의 기부는 박한길 회장이 사재 70억원을 기부한 점이 눈에 띈다. 박 회장은 긴급후원금이 필요하다는 컴패션의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사재 70억원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터미는 지난해에 아이티 지진 피해지역 재건과 아시아 청소년 양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써 달라며 컴패션에 120억원을 전달했다. 올해 2월에는 해외 어린이 1만 명과 1대 1 후원 결연을 맺고 연간 60억원씩 후원을 약속하는 등 전 세계 가난 속 어린이를 위한 기부를 꾸준히 이어왔다. 애터미가 지금까지 한국컴패션에 전달한 후원금은 총 300억원에 달한다.

애터미가 이번에 컴패션에 전달한 후원금은 ▶에티오피아 분쟁지역 재건(59%) ▶코로나19 긴급 지원(15%) ▶아이티 지진 재난구호(11%) ▶청소년 교육(8%) ▶취약 어린이 지원(7%)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후원금 사용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티오피아 분쟁지역 지원금은 지난해 11월 발발한 에티오피아 민족 간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암하라와 아파르지역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다. 컴패션은 분쟁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에티오피아 어린이 가족 117만여 명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현지 32개 공립학교 및 의료시설, 수도·위생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한국 컴패션이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후원하는 국가가 된 것은 애터미의 거액 후원 덕분”이라며 “이번 애터미의 후원금은 에티오피아 민족 간 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육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전 세계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건넬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컴패션은 전 세계 27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22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박한길 회장은 “어린이야말로 인류의 미래 그 자체”라며 “하루 빨리 어린이들이 가난과 재해의 고통을 겪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컴패션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컴패션은 6•25 전쟁 때 미국의 군목으로 한국을 방문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1952년부터 컴패션의 후원을 받던 한국은 1993년 수혜국에서 벗어나 2003년에 10번째 후원국으로 거듭났다. 한국은 컴패션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첫 사례다.

 
 

지난 2009년 박한길 회장이 창립한 애터미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글로벌 직접판매 유통기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카자흐스탄, 중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애터미 헤모힘은 지난해 국내와 해외에서 총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8% 사회환원 '나눔에 가장 적극적 기업' 

애터미의 기부금은 네트워크 마케팅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를 비롯해 국내 500대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CEO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애터미가 속한 유통 업종의 경우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202억(14.3%↓) 줄어 매출 대비 비중이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터미는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248억원으로 확대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022년 우리나라 500대 기업 전체에서 유일하게 매출 대비 비중이 2%를 넘어선 애터미는 영업이익 대비 기부 비중은 18%에 달한다. 애터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눔에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애터미의 사회공헌 활동은 소외계층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9년 사랑의 열매에 100억원 기부한데 이어 2021년 컴패션에 120억원(1000만 달러) 기부 및 보호종료아동 지원, 연탄 및 김장김치 기부, 실로암안과병원 학술연구원 건립 지원, 전주예수병원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지원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애터미런을 개최해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는 등 각 지사별로 현지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통기업 애터미는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해외 나눔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번 컴패션 140억원 기부도 이의 연장선이다.

애터미의 나눔DNA는 박한길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박 회장은 인터넷쇼핑몰 아이엠코리아닷컴 창업 후 실패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을 때도 얼마 안 되는 월급의 일부를 떼어 급식비를 못 내는 초등학생을 위해 기부했다. 현재 박한길 회장의 가족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랑의 열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애터미가 특히 컴패션과의 나눔에 집중하는 것은 컴패션이 어린이들을 전인적으로 양육해 가정과 지역, 그리고 인류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컴패션은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체계적으로 경제적, 정신적,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번 돈은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야 한다는 게 기업가로서의 지론”이라며 “전쟁과 가난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컴패션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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