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걸 한상공 새 이사장 취임…“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재걸 새 이사장이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박재걸 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조합사 대표님들이 저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이유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소통을 포함해서 대표님들이 상조업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돼 주기를 기대하시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우리 조합사가 참으로 어려운 시기로 이러한 때에 조합 이사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재걸 한상공 제6대 이사장은 공정위 출신으로 국제카르텔과, 소비자거래심판담당관실, 건성용역하도급개선과, 운영지원과 인사팀장을 거쳐 제도하도급개선과장을 끝으로 2020년 4월 명예퇴직한 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박 새 이사장은 이어“이사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매사에 조합사의 의견수렴을 일상화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며 “조합경영의 현황과 목표를 구체화하겠다는 경영의 틀을 기반으로 임기 중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새 이사장은 우선 조합 재무 건전성을 높여 소비자피해 보상을 차질없이 처리하고 공제료와 담보금 적정 수준 유지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 협의에 적극 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조합사가 되도록 돕고, 조합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거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후불식 상조업체 문제도 한상공 조합사가 우월한 경쟁력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공은 지난 2020년 6월 제5대 이사장에 선임된 장춘재 전 이사장이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21년 9월 중도 사퇴하자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합을 이끌어 왔다.

▲ 9일 취임한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재걸 새 이사장(왼쪽)과 물러나는 오준오 이사장 직무대행.
▲ 9일 취임한 한국상조공제조합 박재걸 새 이사장(왼쪽)과 물러나는 오준오 이사장 직무대행.

◆물러나는 오준오 이사장 직무대행 “조합 설립 취지 되새길 필요”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는 이날 이사장 직무대행 이임사를 통해 “작년 갑작스럽게 조합의 이사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다시 한번 이사장 직무대행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맡게 되었고 공제사고 발생 등으로 고뇌의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언급하면서 이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고민한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오 대표는 조합의 재정건전성에 관한 문제 해결의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현재 한상공의 결손금은 550억원으로, 이는 조합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공제사고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때마다 조합사들의 재원, 즉 출자금, 담보금, 공제료가 보상금으로 많이 지급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이어 “당면한 조합의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제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에 앞서 조합이 보다 공격적인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적극적인 사고 예방조치 시행 등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손을 해소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조합의 설립 취지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상조공제조합은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소비자피해보상기관이면서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통해 상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관이기도 하다”며 “소비자의 권익보호와 함께 조합사의 권익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오 대표는 이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가장 마음 아픈 부분으로 한강라이프의 공제사고를 미연에 대처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오 대표는 “분야별 전문가와 TF를 구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한강라이프의) 공제사고를 예방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제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보상금이 지급됨으로 인해 조합의 재정 건정성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조합 설립 이후 수십 번에 걸쳐 공제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 및 대응책 마련이 미비한 부분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반복되는 공제사고에 대해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끝으로 “박재걸 새 이사장이 조합을 잘 운영해 주실 것으로 믿고 이제 조합원의 자격으로 항상 응원하며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공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조합사의 대표가 이사장 직무대행 수행을 통해 이사장의 무거운 책임과 조합 경영의 어려움 및 난관 등을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새 이사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적지 않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새 이사장의 임기는 2년이고, 1년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한상공 이사장은 상근이지만 고정급여 없이 별도의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과급 등을 지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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